우츠기식 피부관리를 하기 전 원래 피부 상태
성인이 되기 전까지 여드름 하나 없던 깨끗한 피부였다. 그런데 20대 초반에 화장을 하고 불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음주습관으로 인해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 비비크림이나 쿠션 파운데이션을 쓰기 시작하면서 화농성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는데 화장을 하고 지우지 않고 잘 때도 있었고 술을 마시면 항상 화농성 여드름이 올라왔다.
그러던 어느 날 겨울에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히터 옆에서 계속 서있으면서 얼굴에 먼지가 가득한 필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을 그대로 맞고 새벽까지 일을 해서 생체리듬이 완전히 깨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져서 얼굴 전체에 화농성 여드름과 여드름 자국들이 피부를 뒤덮었고 모공도 커지고 피부결도 많이 상했었다.
스무 살 이후로 8-9년 동안 화장을 거의 매일 하다 최근 5년(2018-2022) 동안 파운데이션 및 색조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서 피부가 많이 좋아진 상태였지만 이미 턱은 여드름 흉터 때문에 전체가 빨간 상태이고 코는 블랙헤드가 있고 코 바로 옆 볼은 모공이 보일 정도로 커진 상태였다. (자외선 차단제는 10년 동안 거의 매일 발랐었는데 최근 1년 동안 바르지 않고 있었다. 원래 피부가 하얀 편이었는데 조금 까무잡잡해 진거 말고는 딱히 기미나 주근깨가 더 생기지는 않았다.)
우츠기식 피부 관리 하는 방법
1. 35-7도의 미지근한 물로만 세안을 하고 클렌징류 및 비누 절대 사용하지 않기
2. 천연오일 포함한 기초 화장품 절대 사용 하지 않기(건조하면 백색 바셀린 아주 소량 바르기)
3. 자외선 차단제 바르지 않기(모자와 양산 쓰고 다니기)
4. 샤워 할때도 물로만 씻기
5. 머리감을때 약간 따뜻한 물로만 감고 샴푸, 린스, 에센스 등 일절 바르지 않기
일주일 경과
피부 상태
이마와 미간에 좁쌀 여드름이 생겼다. 원래 잠을 못 자면 화농성 여드름은 났었지만 좁쌀 여드름은 예전에 피부가 크게 뒤집어졌을 때 말고는 한 번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좀 불안해졌다.
머리
물로만 머리를 감고 2,3일이 되었을 때 머리에 먼지처럼 비듬이 아주 많고 기름이 엄청 많이 떡져서 밖에 돌아다니기 창피한 정도였다. 그러나 일주일 째가 되니까 오히려 비듬이 줄었다. 그래도 머리카락을 만지면 눈에 보일 정도로 비듬이 있는 상태이다. 항상 두피가 빨갛고 아팠는데 노 샴푸를 한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 붉은 기가 없어졌다.
물 샤워
피부가 눈에 띄게 보들보들 해졌다. 원래도 몸의 피부는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좀 탄력이 생긴 느낌이고 아기 피부에 가까워진 것 같다. 물 샤워를 하기 몇 개월 전부터 천연 오일을 만들어서 사용했었는데 피부에 좋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쇄골 아래 가슴 부위에 여드름을 생기게 했다. 세정제와 보습제를 전혀 바르지 않고 물로만 샤워하니 가슴 여드름이 거의 없어졌다. 각질이 나올 거 같아서 식용 유황 소금을 욕조에 한 컵 넣고 38-40도의 물로 20분 동안 목욕을 했는데 각질이 물에 많이 떠올랐다. 목욕 후 그냥 닦기만 했는데도 피부가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
2주 경과
피부 상태
좁쌀 여드름이 었어지고 있다. 우츠기식 피부관리를 하기 전부터 턱에 있던 화농성 여드름이 작아지고 약간 딱딱해졌다.
머리
우츠기 저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이라는 책을 읽고 물로 머리 감기에서 아주 중요한 팁을 알아냈다. 머리 감기 전에 앞, 뒤, 오른쪽, 왼쪽으로 머리카락을 100번 정도 꼼꼼히 빗어야 한다는 것이다. 100번까지는 아니지만 팅글티저 빗으로 머리를 꼼꼼히 빗으니 책에 저술된 것처럼 진짜 빗에 하얀 때가 묻어 나왔다. 빗에 기름기와 때를 벗겨 내기 위해 순비누를 따뜻한 물에 풀어서 빗을 씻었다. 책에는 되도록 드라이기를 사용하지 말고 자연바람으로 머리카락을 말려라고 되어있으나 나는 밤에 머리를 감기 때문에 드라이기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축축한 머리 그대로 배게를 밤 새 베고 자면 두피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게 뻔했다. 대신 차가운 바람으로 꼼꼼하게 말렸다. 이렇게 하니 확실히 머리카락 사이에 있던 비듬이 줄어들었다. 전에는 머리카락이 기름기에 떡져서 안 감은 티가 났었는데 지금은 겉보기에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머리를 빗고 안 빗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
3주 경과
피부 상태
턱이랑 이마에 있는 좁쌀 여드름은 가라앉았고 코 양쪽 볼에 좁쌀 여드름 같은 게 몇 개 올라왔다. 코볼과 양 볼에 모공이 커졌고 블랙헤드 같이 검은 게 보인다.
머리
머리카락을 만졌을 때 겉 부분은 기름기가 전혀 없고 드라이 때문인지 물로 감기를 하지 전만큼이나 겉 부분은 건조하다. 머리카락을 들었을 때 안쪽은 약간 기름기가 있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기름져 보이지 않는다.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에 비듬이 듬성듬성 있지만 빗으로 빗언내면 없어진다. 빗에 하얀 때가 묻어 나오던 것도 조금 줄어들었다.
한 달 경과
피부 상태
미간이랑 턱에 좁쌀 여드름이 여전히 있으나 이마에는 거의 없어졌다. 볼에 작은 여드름이 하나 있지만 화농성은 아니다. 볼이랑 코볼에 있던 모공이 작아졌고 블랙헤드도 많이 없어졌다. 우츠기식 피부관리를 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항상 달고 다니던 화농성 여드름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좁쌀 여드름과 볼과 코에 모공이 좀 확장된 것 같다. 이건 차차 괜찮아질 거라고 믿는다. 우츠기식 피부관리를 시작한 이후로 딱히 잠을 잘 잤다던가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했다. 잠을 못자면 다음날 항상 커다란 화농성 여드름이 올라올 조짐이 보였었는데 신기하게도 우츠기식을 시작한 이후 한달 동안 화농성 여드름이 한번도 생기지 않았다. 십년 넘게 나를 항상 괴롭히던 화농성 여드름에서 벗어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성공한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럽다. 보통 3-4년은 되어야 우츠기식 피부관리의 성과가 나온다고 하던데 나는 이미 5년 정도 색조화장을 아예 하지 않았던 덕분인지 피부가 빨리 적응을 한게 아닐까 싶다.
머리
이제 비듬도 머리 사이사이에 한 2-3개 정도 보이는 정도이다. 기름기는 물로 감기를 하기 전에 샴푸로 머리를 감았을 때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처음 물감을 시작했을 때는 절대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으러 갈 수 없을 정도로 비듬이랑 기름기가 심했었는데 지금은 남들에게 보여도 창피하지 않을 정도이다. 아직 한 달 밖에 안되었지만 남들보다 성과가 빨리 나온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물로 감기를 하기 전에도 한 1-2년 정도는 샴푸만 하고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츠기식 피부관리 주의점
혹시 우츠기식 피부관리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우츠기 선생님의 저서 ‘화장품이 피부를 망친다’와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 이 두 책을 꼭 읽어보시고 본인에게 맞춰서 시작해라고 얘기해드리고 싶다. 나는 ‘화장품이 피부를 망친다’라는 책을 알게 된지는 7-8년 정도 되었지만 처음에 우츠기식 피부관리를 시도했을 때 몇 주 하지 못하고 그만둔 이유가 그 당시에는 색조화장을 매일 하는 상태였고 파마랑 염색도 주기적으로 하면서 머리에 온갖 트리트먼트니 팩이니 관리를 하던 상태였기 때문에 갑자기 보습제 사용을 그만두었을 때 피지가 폭발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당장 모든 것을 다 끊으려고 하기보단 우선 컨실러와 파운데이션류의 사용을 그만두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점점 하나씩 몇 년에 걸쳐서 사용하는 화장품의 갯수를 줄여 피부가 적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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