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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및 외국어공부

[영어공부]영어 초보자들도 읽기 쉬운 입문용 영어 원서 추천

by 치아즈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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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영어 원서 읽기 꿈꾸지 않나요?


수능 끝나고 한 달 후 새해가 되기 전날, 기념적인 스무 살을 위해 새해 목표를 세웠다. 햇살이 비치는 카페 창가에 앉아 영어원서를 읽는 멋진 대학생이 되겠노라 다짐했었다. 해리포터 정도는 읽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서점에서 페이퍼백으로 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구입하고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첫 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게 웬걸, 호기로운 나의 마음과는 달리 내 영어실력으로는 한 페이지를 읽기도 벅찼다. 그래서 결국 책장을 덮었고 그 후 십 년 동안 한 페이지 이상 읽어보지 못했다. 그 당시에도 영어에 관심 있고 좋아했지만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던 난 결국 수능 오 등급이란 성적으로 내 실력을 입증했고, 그 실력으로 해리포터 원서를 읽기엔 좀 무리였다. 그 이후로 매년 나의 새해 목표에 등장했던 “해리포터 원서로 읽기”는 첫 장도 제대로 못 읽어본 채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올해도 실패했다는 좌절감만 안겨주었다.




영어 원서, 아무거나 막 읽어선 안된다.


그렇게 십 년 가까이 나의 새해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다가 영어 원서 읽기로 영어공부를 하는 네이버 카페와 전에 자주 드나들던 커뮤니티에서 원서 읽기로 공부했던 사람의 후기를 보니 무작정 해리포터를 읽기 위해 덤벼들었던 내 접근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원서 읽기 수준은 원어민 7-8세 정도이지만 해리포터를 읽기 위해선 11-12세 수준이 되어야 한다. 이제 겨우 “철수야 학교에 가자”를 읽는 초등학교 1학년생이 5학년 언니 오빠들이 읽는 책을 읽으려니 어려운 단어도 많고 문장 자체가 길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 창피하지만 아주 기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스피드 리딩 영어 원서 읽기’ 네이버 카페와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찾은 Lexile 300-400점대의 80페이지가 넘지 않는 동화책으로 원서 읽기를 시작했다.
처음 읽은 책은 ‘Holes’라는 책으로 뉴베리상을 박은 작가의 ‘Marvin Redpost’라는 책으로 소리 내서 3번 읽고 모르는 단어를 표시해 뜻을 찾아 책에 적어놓고 뜻을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읽어보는걸 기본 방법으로 정해놓고 그 보다 한 단계 위인 “The zack file”시리즈까지 총 22권의 책을 읽었다. 중간에 구글로 레시피 같은걸 찾아보면서 영어 읽기 실력이 꽤 늘었다는 걸 느끼고 이제 100페이지가 넘는 약간 두꺼운 책에 도전했다. 소리 내서 읽기 좀 버거워서 그냥 독서하듯이 눈으로 읽었는데 더듬더듬 천천히 읽다 보니 어느새 내용을 파악하게 되고 어린이 소설이지만 꽤 재미있어 푹 빠져들었다.



영어 원서를 읽는 방법


총 세번을 읽는데(경우에 따라선 네번 읽을 때도 있다.) 처음 읽을때는 단어에 집중하기 보단 책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데 집중한다. 두번째 읽을때는 책 전체 내용이 파악이 되었고 영어 문장들이 처음 읽었을때 보다 익숙해지기 때문에 문단 단위로 조금 더 세심하게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읽고 중간에 정말 궁금한 단어를 한 페이지 당 세개 이하로 찾아본다. (단어 찾기에 너무 열중하다 보면 책을 읽는 흐름을 끊게 되므로 최대한 자제한다.) 단어를 찾아볼때 사전을 찾아보는 것 보다 구글 이미지로 검색해서 유추하는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뜻을 조금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로 알수 없는 단어라면 영영사전으로 찾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세번째 읽을때는 찾아본 단어에 조금 더 유의하며 문장 단위로 내용을 파악하려고 한다. 읽을 때 마다 영어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즐기면 세번 읽는게 지겹지 않게된다.




어린이 영어 원서 읽기 일년 후


그렇게 일 년 동안(물론 중간에 귀찮아서 한참 손 놓고 있을 때도 있었다) 나름 꾸준히 원서를 읽은 후 해리포터 1권을 읽어봤다. 완벽하게 이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한 장 두장 책장이 넘어간다는 게 너무나 기쁘고 신기했다. 어렸을 때 한글판으로 ‘마법사의 돌’만 7번 읽었기 때문에 내용이 거의 생생하게 기억난 덕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1권을 한번 다 읽고 나서 머리에서 쥐가 났다. 그렇게 계속 읽어나가서 지금은 마법사의 돌은 3번 반복해서 읽었고, 2권은 2번째로 읽고 있는 중이고, 3권과 4권은 한 번씩 읽었다. 올해 안에 7권까지 다 읽고 한글판으로 아직 못 읽었던 “저주받은 아이들”까지 다 읽을 생각이다. 중간에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암튼 천천히 중간에 쉬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는 게 영어공부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일년 동안 읽었던 영어 원서 소개

1. Marvin redpost(Lexile 지수: 290~350 , 총 8권)

뉴베리 수상작인 Holes의 작가로 유명한 루이스 새커의 작품이다. 빨간 우체통이 있는 집에 사는 9살의 마빈의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에 웃기도 하고 감동받아 눈물도 흘렸던 책인데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그때의 순수한 감성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 Magic Finger(Lexile지수: 450)

팀버튼 감독, 조니뎁 주연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의 원작이자 동화작가로 유명한 로알드 달의 동화로 마법의 손가락을 가진 주인공이 재미로 사냥을 하며 동물을 죽이던 그레그 씨 가족을 '새'로 변하게 만들어 생기는 헤프닝에 관한 내용이다.


3. The Bears on Hemlock Mountain(Lexile지수 : 490)


꼭 읽어야할 뉴베리 수상작이라고 해서 봤는데 사실 재미있진 않다.

4. The Enourmous Crocodile(Lexile지수 : 410)




로알드 달의 동화로 아프리카 어느 강에 사는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욕심 많은 악어가 '어린애 고기'를 먹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마을을 향해 떠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얘기한다.



5. The Zack Files(Lexile400~550, 총30권 중 1~10권 읽음)

뉴욕에서 아빠랑 함께 살고 있는 10살의 평범한 소년 Zack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가령 애완동물가게에서 자신이 Zack의 증조할아버지라고 말을하는 고양이를 만나던지, 어느 날 과학 실험실에서 우연히 전기 쇼크를 당한 뒤 사람들의 마음속 생각을 읽게 되기도 하고 또, 투명 인간이 되기도 하는 등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한 책이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어린이 동화라고 해서 읽었는데 몇 권 빼고는 재미없고 유치했다. 그래도 구어체로 서술하기 때문에 스피킹에 나름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소리내서 읽을때 훨씬 편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쓰일 법한 표현들이 많아서 원서를 읽으면서 일상회화 실력도 늘기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6. Crazy lady(Lexile지수 : 570, 지은이: 제인 레슬리 콘리)

한국어 버전으로 '로널드는 화요일에 떠났다' 라는 번역서가 있는 책인데, 이 책 역시 뉴베리 상을 받은 책이다. 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와 이웃에 사는 주인공의 우정을 그린 내용으로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초반에 조금 지루하지만 계속 읽다보면 푹 빠져서 마지막장까지 읽고 나서야 책을 덮을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7. Holes(Lexile지수: 660, 지은이: 루이스 새커)

앞서 소개한 Marvin Redpost의 작가인 루이스 새커의 대표작이자 뉴베리 상과 함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늘 운이 안좋은 주인공이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낡은 운동화를 주워 도둑으로 오해받으면서 불량학생들을 훈련시키는 Lake Camp로 가서 생기는 일을 이야기한다. 어른이 봐도 재미있을 만큼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정말 재밌으니 꼭 읽길바란다.



8. Harry Potter(Lexile지수 : 870, 4권)
드디어 대망의 해리포터! 앞서 소개한 책들을 다 읽고 나니 첫 페이지도 읽기 힘들었던 해리포터가 한장, 두장씩 읽혀지더니 결국 한권을 다 읽게 되었다. 물론 술술 잘 읽히는 건 아니었고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아직 어려웠지만(렉사일 지수 600대에서 바로 800대로 넘어가는 건 좀 힘든것같다.) 아무래도 어렸을때 해리포터 시리즈 중 마법사의 돌만 여덟번을 읽었기 때문에 지금 읽어도 내용이 하나하나 입체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완독을 할 수 있었던것같다.



9. Diary of wimpy kid((Lexile 지수: 1000대, 3권)


구어체로 쓰여 있고 원서 읽기를 하는 학생들이나 어른들이 가장 즐겨 읽는 책이래서 봤는데 나는 별로 재미있지 않았다. 중학생인 남주인공의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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