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만 하다 보니 지겨워지려던 찰나 지인으로부터 전공을 살려서 독일에 유학 가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독일어에 흥미가 생겼다. 본격적으로 각 잡고 공부하기는 좀 부담스럽고 약간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배움을 원했기에 책을 사거나 강의를 듣는 건 돈과 시간의 낭비라는 판단이 들어 무료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유튜브에 꽤 괜찮은 강의도 있었지만 직접 단어나 소리 내는 방법 등을 익히고 싶어 검색을 했는데 때마침 듀오링고라는 어플이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서 한번 어플을 다운로드하여서 시험 삼아해 보기로 했다. 독일어가 어렵다는 악명을 들었지만 영어랑 단어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초반에 그리 어렵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문법이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처음엔 전공 쪽으로 많은 임상 학자들을 배출한 나라이고 또 학비가 저렴한 걸로 유명한 나라의 언어라는 이유로 시작을 했는데 독일어 언어 자체에 매력을 느껴서 전공과 상관없이 각 잡고 공부해도 꽤 재미있을 거 같다.
독일어는 프랑스어나 이탈리어와 마찬가지로 명사에 여자, 남자를 구분해서 사용한다. die, das, der로 구분하는데 이게 프랑스어보다 오히려 복잡하게 되어있다. 요즘은 실제로 사용할 때 거의 생략을 한다는 얘기도 있어서 성별의 구별에는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영어와 비교했을때 처음 시작하는 부분이 어렵고 난이도가 있지만 중급 이상의 난이도로 갔을 때 오히려 영어보다 공부하기 쉽다는 얘기도 있다. 오히려 단순하고 직관적이라서 어려운 단어보단 쉬운 단어의 조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크게 어렵진 않다고 한다.
듀오링고 사용 한 달 후기
항상 자기 전에 하고 자는데 예전에 한창 애니팡 하듯이 “이거 한판만 더 깨고 자야지...”라며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단 게임을 한다는 느낌으로 귀찮으면 건너뛰고 하고 싶을 때만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질리지 않고 천천히 진도를 나갔다. 알파벳 발음이라던지 손으로 필기해서 단어를 완전히 외우고 싶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지만 무엇이든 각 잡는 순간 쉽게 질려하는 나 스스로를 잘 알기에 공부 욕심을 억누르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 만인 게임용으로만 즐기려고 한다. 7일 동안 무료로 제한 없이 학습할 수 있는 플러스 버전을 구독했는데 다시 구독 취소를 했다. 결제하는 순간 재미없어질 거 같아서 게임처럼 하트가 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더 쉽게 안 질릴 거 같아 서다.
듀오링고는 다른 두 어플보다 문법을 위주로 공부하는 방식이다. 단어보다는 문장 단위로 학습을 하고 주어에 따라 동사의 형태가 바뀌는 것을 반복해서 써보는 학습방법인데 독일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부하기엔 설명이 너무 부족하고 직관적인 학습을 하기엔 문법 체계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로 했다. 듀오링고는 틀리면 더 이상 학습 진도를 나갈 수 없기 때문에 한번 막히기 시작하자 금세 흥미를 잃어버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듀오링고는 어느 정도 독일어를 학습한 상태에서 복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어플을 활용할 수 있을 거 같다.
로제타스톤 삼 개월 결제해서 사용한 후기
내가 사용해본 듀오링고, 로제타스톤, 드롭스 셋 중 딱 하나만 사용할 거라고 누군가 추천을 바란다면 당연 로제타스톤을 추천할 것이다. 그래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 세 가지 어플을 적절히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겠지만. 로제타스톤에는 듀오링고와 드롭스로는 채울 수 없는 체계적임이 있다. 듀오링고는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조금 더 복잡한 문법을 접하게 되면 자꾸 틀리니까 흥미를 잃게 되었다. 드롭스 같은 경우에는 가장 접근하기 쉽고 공부하는 느낌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그만큼 공부를 하기엔 설명이 부족하고 단어만 주야장천 익힐 수밖에 없이 단어 공부만 아주 적합한 어플이다. 로제타스톤의 경우는 단어, 문법, 듣기, 말하기 이 네 가지의 언어 공부 영역이 모두 들어있고 복습을 철저히 할 수 있게끔 체계화되어있다. 단점이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맛보기 정도밖에 없어서 이 어플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결제를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꽤 비싸다는 점. 이 정도 퀄리티면 솔직히 결제해도 좋을 거 같다. 그래서 삼 개월을 결제해서 썼는데 역시 이 개월 정도는 아주 열심히 하다가 삼 개월째는 아예 까먹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topic4로 넘어가니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고(드롭스는 꾸준히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독일어 단어를 알고 있는 상태였다.) 문법적인 설명이 듀오링고보단 낫지만 그래도 따로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알게끔 하는 게 이 어플의 목적이다 보니 자꾸 틀려서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래서 차라리 드롭스를 완전히 마스터 한 뒤에 다시 로제타스톤으로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드롭스 약 일 년 사용한 후기
독일어 공부를 한번 해볼까 하고 듀오링고를 시작해서 이것저것 어플들을 사용해봤지만 결국 끝까지 사용한 어플은 드롭스 딱 하나다. 일단 하루 오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담백하고 부담감이 없다.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면 하루 십 분 정도를 학습할 수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분 학습하면 저녁에 다시 오분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채워져서 또 오분 학습하고 그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또 채워지고 이런 식으로 하루 십분 정도 학습했었다. 드롭스는 기본적으로 단어 위주의 학습법을 기본으로 하지만 중간중간 간단한 동사도 배운다.
그리고 드롭스의 특히 좋은 점은 여행에서 쓸 수 있을 법한 표현에 대한 부분도 있고 한 번씩 업데이트가 되면서 단어가 추가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공부라는 개념에 대한 부담이 덜해 게임을 즐기듯 할 수 있고 틀렸다고 하더라도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형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공부를 하기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본격적으로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한 학습자보단 재미 삼아 공부하려는 학습자에게는 다른 두 어플보다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도 볼 수 있다.
단점이라고도 할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선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정말 이런 단어도 쓰긴 쓰는 걸까 싶을 정도로 한 분야에 대해 너무 세세하게 파고든다는 점이다. 단어를 많이 알면 알수록 언어를 공부하는데 유리하긴 하지만 정말 많은 빈도로 쓰이는 단어 위주의 공부보단 한 분야 예를 들어 과일에 대한 부분을 공부한다고 하면 열 대과 일부 터해서 난생처음 보는 과일까지 학습하도록 되어있다. 과일은 차라리 양반이고 자동차에 관한 학습 부분에서는 영어로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엄청 세세한 부분까지 나와있어서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라고는 볼 수 없겠다 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저런 단점들이 있다 하더라도 일단 가장 손쉽게 장소를 불문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어를 어플로 학습하려는 사람들에겐 드롭스를 먼저 해봐라고 추천할 것이다.
어플로 공부하는 한계
독일어는 영어와 아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알파벳의 소리부터 발음 방법 그리고 추가적인 모음들까지 다른 부분이 많다. 어플로는 그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주지 않고 무조건 소리를 듣고 단어를 보고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익혀라고 제시한다. 하지만 성인들이 학습하기엔 어느 정도 규칙성을 알고 학습하는 게 언어를 공부하기엔 더욱 안성맞춤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학원을 다니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기엔 본격적으로 공부할 마음이 없다면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법도 아주 좋다. 유튜브에 '독일어 소리' , '독일어 알파벳', '독일어 공부'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독일에서 체류 중인 사람들 혹은 유학생들이 가르쳐주는 채널도 꽤 있다.
어플로 어떻게 공부해야 효과가 좋을까?
일단 다른 외국어 공부 어플들은 몇 번 실행시켜보고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결국 정착한 어플이 앞서 소개한 세 가지이다. 세 가지를 그냥 막 하는 것보단 일단 드롭스에 있는 단어를 다 학습하면 거의 삼천 개 정도를 익힐 수 있는데 이 단어를 다 학습하고 나면 어느 정도 파닉스적인 부분 소리를 내는 방법과 기본적인 단어를 익히고 로제타스톤으로 드롭스에서 익혔던 단어를 복습하면서 문법적인 부분 그리고 정확하게 소리를 내는 방법(로제타스톤에는 말하는 부분도 있는데 발음과 억양을 채점해주는 부분도 있다)을 익히고 로제타스톤을 완전히 다 학습한 후나 듀오링고를 같이 학습하면서 복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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